Posted on 2007/03/04 16:04
Filed Under 펌질

치마끈 푸는 소리



어느날 송강(松江) 정철(鄭徹)과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이 교외로 놀러갔다가
우연히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을 비롯하여 심일송(沈一松), 이월사(李月沙) 등을 만나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다.

그들은 술이 거나해지자, 소리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말하였다.

먼저 송강이,

"맑은 밤, 달 맑은 때에 다락 위로 구름이 지나는 소리가 제일 좋겠지."

라고 하자 심일송이,

"만산홍엽(滿山紅葉)인데 바람 앞에 원숭이 우는 소리가 제일이로다."

라고 했다. 그러자 유성룡은,

"새벽에 졸음이 밀리는데 술 거르는 소리가 제일이다."

라고 하자 월사가,

"산간초당(山間草堂)에서 선비의 시 읊는 소리가 아름답지."

라고 했다. 백사가 껄걸 웃으면서,

"제일 듣기 좋기로는 동방화촉(洞房花燭) 좋은 밤에 신부가 치마끈 푸는 소리가 어떻소?"

라고 하자, 모두 배를 잡고 웃었다.




옛 선조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2007/03/04 16:04 2007/03/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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